디자인씽킹 뮤지엄에서 열암체를 만나보세요
애플에서 쫓겨 나와 넥스트를 만들 때 스티브 잡스는 먼저 기업의 로고를 생각했습니다. 그는 디자인의 정점에 선 폴 랜드(Paul Rand, 1914-1996)에게 넥스트의 로고 디자인을 맡기기 위해 당시 폴 랜드가 계약되어있던 IBM에 끈질기게 연락해서 허락을 얻어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안을 요청한 잡스에게 폴 랜드는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입니다. 내 디자인을 쓰든 안 쓰든, 그건 당신 마음이오. 하지만 난 여러 시안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 디자인을 쓰든 안 쓰든, 비용은 지불해야 합니다." 이러한 말을 듣고도 잡스는 폴 랜드에게 디자인을 맡겼으며 그가 지불한 비용은 무려 10만 달러였습니다. 단 하나 '로고 디자인'을 위해.
스티브잡스에게 폴 랜드가 필요했다면 현대그룹 아산 정주영 회장은 열암 송정희 서예가의 글씨를 현대 그룹의 심장으로 채택했습니다.
열암 송정희 서예가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서체로 한국 서예계를 평정한 서예가 입니다. 우리에게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대첩비의 휘호를 비롯해 두 글자에 아파트 한 채 값을 지불했다는 현대그룹의 ‘現代’ 현대 기업 로고와 2006년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던 '투혼'을 쓴 서예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CI소개에서 정주영 창업자의 정신을 계승한 전통성을 붓글씨의 형상에 담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안내합니다.